사자성어 가도벽립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깊은 밤, 막막한 어둠 속에 홀로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길을 잃고, 불안에 휩싸인 채 하루하루를 견디는 그 시간 속에서, 나에게도 단단한 방향을 제시해 준 문장이 있었다.
바로 사자성어 가도벽립이다.
처음 이 네 글자를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직장에서의 좌천과 가족과의 갈등이 겹쳤던 인생의 바닥 같은 시기였다.
무기력한 채로 자기계발서 하나를 무심코 펼쳤는데, 거기서 만난 문장이 내 심장을 철썩 때렸다..
이 말은 이후 내 삶의 신조가 되었다.
사자성어 가도벽립 뜻
'가도벽립(街道壁立)'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다.
거리를 걷는 중 사방이 벽처럼 막혀 있더라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서 있다는 이 사자성어는 고대 중국의 문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말로, 고된 길을 가더라도 자존과 신념을 지키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이 사자성어는 내게 ‘혼자라도 괜찮다’는 용기를 주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사자성어 가도벽립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래, 조금 늦더라도 기대지 말자. 지금 내 발로 이 길을 끝까지 걷자."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나를 바꾼 철학
‘안정적인 길’을 버리고 프리랜서를 선언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 일색이었다.
누구도 내 선택을 지지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무모하다고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나는 확신이 있었다. 수많은 밤을 고민하며 사자성어 가도벽립을 되뇌인 시간 덕분에, 나의 결정은 두려움보다 확신으로 채워져 있었다.
프리랜서 초창기엔 정말 힘들었다. 클라이언트에게 퇴짜 맞고, 원고료 밀리고, 잠 못 자고 글을 쓰던 날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나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나의 길을 선택하고 책임지기로 했다.
이것이 진정한 ‘가도벽립’의 삶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가도벽립, 이 사자성어를 청춘에게 건네다
요즘 주변 20~30대 청춘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은데, 그들 역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혼란을 겪는다.
정규직을 포기하고 창업을 꿈꾸는 친구, 지방을 떠나 서울살이를 결심한 후배, 모두의 고민은 결국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을까?’라는 불안에서 비롯된다.
그럴 때 나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사자성어 가도벽립, 들어본 적 있어?”
누구도 쉽게 성공하지 않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설 수 있다.
벽처럼 막막한 길도 스스로의 발로 걸으면 결국 그 벽은 길이 된다. 나는 그것을 실제로 경험했다.
힘든 시기,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던 나를 일으켜 세운 건 어떤 대단한 스펙도, 든든한 인맥도 아니었다.
단지 사자성어 가도벽립이라는 네 글자가 내 마음속에 뿌리처럼 박혀 있었을 뿐이다.
오늘, 당신에게도 필요한 한 마디
세상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미래가 두려워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위로가 필요하고, 누군가는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나는 사자성어 가도벽립을 그 누구보다 많은 고민 속에서 얻은 신념의 문장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지금 어떤 막막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당신 자신만의 중심으로 설 수 있는 힘을 키우길 바란다.
길이 험해도 좋다. 벽이 높아도 괜찮다. 우리는 언젠가, 그 벽 너머에 닿을 테니까.